아시아지역의 여성학은 1970년대 중반 이후 제도적인 학문으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아시아 각국은 문화적으로나 역사적 경험상으로 많은 차이를 갖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여성학의 제도적인 발전 정도 또한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러나 전지구적 근대화라는 새로운 흐름은 여성의 삶의 조건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이 등장하는 여성 관련 이슈들을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해 각국의 경계를 넘는 연대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청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 여성학은, 아시아 지역 여성의 정체성에 기반해 아시아 여성의 삶을 구체적으로 해석하면서 변화와 대안을 모색하는 이론적이며 실천적인 작업을 의미합니다. 아시아 여성학은 아시아라는 추상적인 지역 공동체에 기반하기보다는 여성들 사이의 '같음'과 '다름', 그들의 삶의 조건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를 통한 여성주의적 연대를 지향합니다.

아시아여성학센터에서는 아시아 여성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의 일환으로, 한국여성연구원과 공동으로 1997년부터 3년간 "아시아여성학: 이론과 실천에 관한 지식교류사업"을 실시하였습니다(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고등교육재단(United Board for Christian Higher Education in Asia) 지원). 이는 아시아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하거나 재구성하는 여성주의적 탐구를 통해 역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온 행위주체로서의 아시아 여성들을 재조명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를 위해 본 센터는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과 한국 등 아시아 8개국의 여성학자들과 함께 여성학과 관련한 수차례의 국제 워크샵과 대회, 연구 조사 등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지식 교류를 통하여 아시아 여성들의 지위와 여성들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적 모델 개발 및 이론 정립과 아울러 아시아의 지역적,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 부합하는 여성학 교재의 개발을 위한 첫 단계로 아시아 8개국 교과서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